청과시장 화재 유사 피해 예방 집중
전기·소방 등 안전시설 개보수 추진
경남 창원시청 청사 전경. 부산일보DB
“전통시장 화재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경남 창원시가 최근 마산어시장 내 청과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반면교사 삼아 전통시장 시설 개선에 속도를 낸다. 60억 원을 들여 전기·소방시설을 점검하는 등 안전 강화에 방점을 뒀다.
시는 최근 7억 원을 예산을 긴급 투입해 마산어시장 노후 소방시설과 상남시장·성원그랜드쇼핑 노후 전선을 정비하고 명서시장엔 화재 알림시설을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상남시장과 성원그랜드쇼핑 노후 전선이 정비되면 겨울철 화재 예방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지난 9월 3일 밤 마산어시장 내 청과시장 화재 사고 이후 유사한 재난을 예방하려는 목적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당시 오후 10시 12분에 “불이났다”는 신고를 받은 창원소방본부는 화재가 발생해 약 1시간 50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그러나 이 불로 청과시장 982㎡ 규모에 입점한 총 28곳의 상점 중 15곳은 내부가 모두 타고, 나머지 13곳은 절반만 탔다. 시에서 파악하는 피해 규모는 19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계속 조사 중이다. 시는 최근 4~5년 사이 지역에서 발생한 전통시장 화재는 마산어시장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내 청과시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 창원소방본부 제공
이번에 시는 창원 내 전통시장 총 76곳 가운데 28곳, 약 40%의 시설을 내년까지 개·보수한다. 대형 사고 우려가 있는 상점가도 포함됐다.
사업 예산으로 올해 26억 6000만 원, 내년 31억 4300만 원을 책정했다. 대상 시장은 가음시장대상가, 마산어시장, 봉곡프라자상가, 대동중앙상가, 명서시장, 양곡시장, 토월복합상가, 부림시장 등이다.
시설 개·보수 주요 내용은 △노후 전선 정비 △화재 알림 설치 △안개형 냉방장치(쿨링포그) 설치 △수신기·소화전 교체 △노후 변압기 교체 △내력벽 균열 보수 등으로 주로 안전 강화에 집중했다. 일부 전통시장에는 공용화장실과 지하주차장 보수 등 편의시설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실시설계를 마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가 3~4분기 중 공사를 마치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소방서 합동점검과 상인들 화재보험 가입 독려는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조영완 경제일자리국장은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내년에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더 많은 시민이 편하게 전통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