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괴정골목시장 자체 온라인 플랫폼 '온니샵' 운영
부산 사하구 괴정시장 온니샵 [온니샵 애플래키에션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손만두부터 메밀묵, 곰국까지. 스마트폰으로 주문받은 식품을 당일 배송하는 지역 전통시장의 이색 도전이 눈길을 끈다.
부산 사하구는 괴정상권(괴정골목시장·샘터상가) 통합 온라인플랫폼인 '온니샵'을 구축해 이번 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온니샵'이란 명칭은 영어 Only(오직)와 '오라'의 부산 사투리인 '온니'에서 따왔다.
사하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괴정골목시장은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디지털 상권르네상스 시범사업 첫 대상지로 선정된 곳이다. 이후 예산 60억원이 투입돼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그중 하나인 '온니샵'이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온니샵'은 괴정골목시장 상품을 편하게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하고 빠르게 받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물류센터와 자체 배송 시스템도 갖췄다.
3만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로 배달받을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시장과 가까운 지역은 오후 3시나 5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물건을 수령할 수도 있다.
식재료뿐만 아니라 시장 내 입점한 다양한 맛집 음식도 배달한다.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기존 전통시장은 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대형 플랫폼을 이용해 왔는데 이처럼 전통시장이 지자체와 함께 배달과 물류, 온라인스토어를 갖춘 자체 플랫폼을 개발한 사례는 드물다.
우려도 있다. 최근 배달업계와, 편의점업계가 앞다퉈 퀵커머스 시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퀵커머스는 전자상거래의 한 형태로, 주문과 배송이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모델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온니샵 주문 시스템 [온니샵 애플리캐이션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구는 온니샵은 상인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지역 특화 상품을 판매하고 개발하는 데 이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또 주민이 전통시장을 직접 방문해 마음에 들었던 상품을 편하게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퀵머스나 포털 스마트스토어와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 기간 수익금의 5%를 적립해 사업 종료 후에도 온니샵이 자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지역 주민에 특화된 판매된 전략을 개발해 지역민의 소비 편리성을 극대화하고 괴정 시장의 상품을 전국에 알릴 수 있게 하겠다"며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약화한 지역 상권의 경쟁력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