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구·강서구·동구 등 변경 검토
시, 참여 여부 지자체 의견 수렴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수입 과일을 고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검토하는 기초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부산시도 구·군을 순회하며 평일 전환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총선을 앞두고 일부 구·군은 신중한 입장이지만, 수영구에 이어 여러 기초지자체가 어느 정도 변화에 공감하는 모양새다.
부산 강서구·동구·동래구·부산진구·수영구·영도구·중구 등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전통시장 등과 상생을 목표로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로 지정한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는 방안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시장·군수·구청장은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쳐 대형마트 휴무일을 평일로 지정할 수 있다.
동구청은 “부산시, 전통시장과 논의했는데 평일 전환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동래구청은 “부산 전체적인 방향이 정해지면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진구청은 “시기와 방식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며 “다시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마트와 시장 상인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했고, 영도구청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와 서울 등에서 이어진 의무휴업 평일 전환은 지난달 수영구가 불을 지피면서 부산에서도 논의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당시 수영구청은 “온라인 쇼핑몰 성장으로 전통시장도 주말에 대형마트가 열어야 집객 효과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영구청은 20일 “부산시, 대형마트, 전통시장 측과 폭넓게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도 지난주부터 구·군을 순회하며 의무 휴업 평일 전환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부산 구·군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수영구·동구·동래구·부산진구를 방문했고, 21일부터 해운대구·중구·영도구·북구·금정구·강서구·남구 등을 찾을 예정이다. 부산시 소상공인지원과 관계자는 “각 구·군 의사를 파악하려는 목적”이라면서도 “부산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려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정부도 평일 전환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나머지 구·군은 신중히 접근하는 모양새다. 북구·사상구·사하구·연제구 등은 부산 다른 구·군 추진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기장군·남구·금정구·서구·해운대구 등은 평일 전환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차이는 지역마다 대형마트, 전통시장 현황과 파급력이 다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