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톡톡 지방자치] 부산 사하구 전통시장 온라인 주문 당일 배송 > 보도자료

상인연합회 소식

따스한 정 있고, 흥과 멋이 넘치는 우리네 전통시장에서 추억을 나누세요.

[연합뉴스] [톡톡 지방자치] 부산 사하구 전통시장 온라인 주문 당일 배송

페이지 정보

작성일 24-04-08 10:21

본문

괴정골목시장 '온니샵' 운영…지자체 지원 물류배송시스템 구축


5bac4bd619d3704e6dddb346ebbf5f5a_1712538992_2558.jpg 

온니샵 [부산 사하구 상권활성화 추진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전통시장의 정을 집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간고등어 2마리, 들기름, 고춧가루 600g, 다진 마늘 1kg.

부산 사하구 괴정동에 사는 김성미(54)씨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 괴정골목시장에서 파는 상품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했다.

평소 자주 가던 시장이기에 가격이 얼마인지 어느 가게가 식재료가 신선한지 잘 알고 있던 김씨는 10여분 만에 앱으로 주문을 마쳤다.

주문한 식재료는 저녁 준비 전에 집 앞까지 배달됐다.

김씨는 "신선한 전통시장의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비교해보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어 좋다"며 "무엇보다 자주 가는 가게의 제품을 편리하게 주문하고 빠르게 받을 수 있어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선한 식재료와 정이 듬뿍 담긴 전통시장 식품을 당일 배송하는 지역 전통시장의 이색 도전이 눈길을 끈다.

8일 사하구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괴정상권(괴정골목시장·샘터상가) 통합 온라인플랫폼인 '온니샵'이 운영에 들어갔다.

'온니샵'이란 명칭은 영어 Only(오직)와 '오라'의 부산 사투리인 '온니'에서 따왔다.

사하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괴정골목시장은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디지털 상권르네상스 시범사업 첫 대상지로 선정된 곳이다. 이후 예산 60억원이 투입돼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그중 온니샵은 핵심 사업이다.

'온니샵'은 괴정골목시장 상품을 편하게 앱으로 주문하고 빠르게 받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119508525ae4304610d8a72db55c0d02_1712539215_0561.jpg

온니샵 물류센터에서 출발하는 배송 [부산 사하구 상권활성화추진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전통시장 자체 물류센터와 배송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무료 당일 배송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3만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로 배달받을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시장과 가까운 지역은 오후 3시나 오후 5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물건을 수령할 수도 있다.

식재료뿐만 콩국, 유과, 떡, 손만두, 메밀묵 등 전통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특색있는 음식과 시장 내 입점한 다양한 맛집 음식도 배달한다. 

대형마트에 이어 최근 배달업계와 편의점업계도 앞다퉈 퀵커머스(단거리 배송)시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전통시장의 새로운 도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하구는 "온니샵은 상인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소비자는 저렴한 물건을 무료 배송으로 받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구는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 기간 수익금의 5%를 적립해 사업 종료 후에도 온니샵이 자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하구 상권활성화추진단은 온니샵의 성공이 초기에 얼마나 많은 고객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다양한 쿠폰 배포와 이벤트로 입소문을 내고 있다.

사하구 상권활성화추진단 허소람 단장은 "아직 사업 초기라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번 온니샵을 이용한 손님들의 재이용 비율이 높다"며 "무엇보다 전통시장에서 파는 신뢰도 높은 신선한 제품을 당일에 받을 수 있어 이용자의 반응이 뜨거운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니샵이 지속되려면 사업 초기 수익금이 많이 적립돼 시장 자체의 자생력을 기르는 것이 관건이라 전통시장의 새로운 도전이 하루빨리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handbroth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