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해야 손님 찾아…상인 교육으로 이미지 개선”
신찬식 중구전통시장연합회장
- 다양한 정부지원사업 알리기 중점
- 축제·UCC로 젊은세대와 소통도
“상권 회복을 위해서는 시장 상인이 먼저 달라져야 합니다.” 지난달 취임한 신찬식(62) 부산 중구전통시장연합회장은 11일 위기에 처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상인 스스로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동안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이 등장하고 소비자의 소비 패턴도 변화했지만, 상인은 변화를 외면해 왔다는 지적이었다. 또 북항재개발과 트램 노선 연장을 반기면서도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행정력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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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찬식 부산 중구전통시장연합회장이 상인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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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전통시장 되살리기’라는 막중한 역할에 부담을 느꼈다. 그는 “연합회장은 중구에 등록된 17개 전통시장 소속 5000여 명 상인의 대표”라며 “회장에 당선되는 순간 마치 어깨에 큰 돌을 얹은 것처럼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걱정과 달리 그는 취임 이후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지난 한 달간 각 시장을 돌며 상인들의 이야기부터 들었다. 신 회장은 “저를 믿고 뽑아준 만큼 전통시장 발전과 화합을 위해 조그마한 힘을 보태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장 먼저 각 시장을 직접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가 시장 방문을 통해 확인한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의 부재’였다. 신 회장은 “정부의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는데, 이를 모르는 상인이 많다. 지원 조건에 맞는 시장인지, 아닌지를 모르고 무작정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연합회는 시장마다 적절한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신청 방법을 안내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각 시장 사무실에서 음식을 대접하면서 교육을 마련해도 대부분 1인 점포가 많다 보니 한 명도 안 올 때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점포를 비우고서라도 교육에 참가한다. 현재 서비스 개선 등 교육을 각 시장에서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은 친절이다. 그는 “이미지 개선이 전통시장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흙 묻은 손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잡아당기는 등 도를 넘은 호객행위와 불친절한 장사 태도가 손님에게 외면받은 이유다. 다양한 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먼저 상인들의 친절 서비스가 갖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통시장 전문 의용소방대장도 맡고 있는 신 회장은 직접 소방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시장에서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번질 때가 많다.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가림막이나 어닝을 퇴근 전에 접어두는 등 소방도로 확보를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달라지려는 노력 외에 행정력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 마련이 그중 하나다. 신 회장은 “중구에 제대로 된 관광버스 주차장이 하나도 없다. 신동아시장 옆에 임시 주차장이 있지만 그곳도 오는 11월이면 2단계 명소화 사업으로 운영을 멈출 예정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건 관광버스 주차장 마련이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걱정했다. 그럼에도 그는 “축제, UCC 등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시장의 매력을 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임기 동안 시장 상인이 다시 웃고 손님들이 넘치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