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시장번영회 항의 집회
“조망권·주차 공간 모두 피해”
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번영회가 6일 자갈치 수산명소화 2단계 공사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김준현 기자 부산 중구 자갈치 수산명소화 2단계 사업으로 수산 시장이 밀집한 지역의 공영주차장 사용이 불가능해지자 인근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해당 건물 입주 예정 상인들은 조속한 사업 추진을 원하고 있어, 상인 간 갈등이 야기되는 양상이다.
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번영회는 6일 오전 10시 중구 남항항만부지공영주차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산시가 해당 공영주차장에 추진하는 자갈치 수산명소화 2단계 공사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번영회는 이날 집회에서 2단계 건물이 들어서면 기존 신동아시장 건물 조망권이 저해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버스 한 대 당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가 200만~300만 원인데 버스 댈 곳이 없으면 경제적 피해가 막심하다”며 “새로 지어지는 건물이 시장 경관을 전부 가릴 정도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반면 2단계 건물에 입주 예정인 자갈치아지매시장상인회는 번영회의 반발에 상황을 지켜보고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주차장 문제에 대한 우려는 이해하지만, 이미 허가 난 건축물을 지어라 마라 할 수 없다”며 “주차장 문제는 시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우리 상인회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상인회는 번영회 집회에 맞춰 신동아시장 정·후문에 신동아시장 규탄집회를 신청했으나, 실제 집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애초 부산시는 자갈치 수산명소화 사업에 따라 2021년 준공된 1차 건물에 자갈치아지매시장 노점상들을 모두 수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설 규모와 수용 방식 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2차 건물을 추가로 세우기로 했다. 애초 1차 건물로 사업이 완료됐다면 상인 간 갈등을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부산시는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시설공단과 협의해 부산대교 하부 주차장에 주차면 9면을 확보했으며, 2단계 공사 기간 중 버스를 주차할 수 있도록 1단계 건물 인근 물양장에 임시 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현재 물양장에 버스 주차면 10면을 확보하고자 남항관리사업소에 인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라며 “평소 불법 주정차 단속 구간에 한시적으로 버스를 댈 수 있는지도 중구청과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