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미중앙시장 상인이‘망미장터’를 통해 배달요청이 온 상품을 담고 있다. 국제신문DB
‘망미장터’ 성공 비결은 변화하는 유통소비 트렌드에 부응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당일과 새벽배송서비스는 물론 온라인쇼핑몰에선 찾아볼 수 없는 퀵서비스를 하고 있다. 소비자는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물품을 바로 받아 편리하다. 다양한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전통시장의 장점을 살린 것이다. 배달서비스 가능 지역도 처음에는 수영구와 연제구에 한정됐으나 다른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일반 식료품은 물론 생활 심부름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그래서 ‘망미장터’는 지역상권 발달과 주민 삶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여러 설문조사에서 전통시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이유로 주차난이 꼽혔다. 대안으로 온라인쇼핑몰을 강화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부산시가 2022년 전통시장과 식료품점을 아우르는 공공 배달앱을 만든 것도 이런 맥락이다. 초기에는 1만2000여개 업체가 등록하며 순항했으나 소비자의 외면으로 지난 5월 폐지됐다. 2년간 4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공급자 중심 운영 방식으로 실패했다. 반면 ‘망미장터’는 전통시장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가격·원산지·카드결제 여부 등을 명확히 표시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다. ‘망미장터’의 성공은 온라인 활성화가 전통시장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전통시장에서도 다양한 혁신이 이뤄지길 바란다. 부산시가 전통시장을 살리려면 시설 개선뿐 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의 전자상거래 교육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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