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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사설- ‘망미장터’에서 엿보는 전통시장 새로운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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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8-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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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새벽배송·생활심부름 가능
가격·원산지 표시로 고객 신뢰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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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미중앙시장 상인이‘망미장터’를 통해 배달요청이 온 상품을 담고 있다. 국제신문DB


이런 측면에서 수영구 망미중앙시장이 2020년 10월 도입한 모바일 장보기 앱 ‘망미장터’의 성과는 고무적이다. 일반 배달앱과 달리 특정 가게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내 판매 물품을 담으면 된다.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처럼 원하는 물건을 사면 구매와 배송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앱 출시 이후 지난 6월까지 3년 8개월간 누적 판매 상품 수는 6만5400개에 달한다. 한 달 1486.3개, 하루 49.5개 상품이 ‘망미장터’를 통해 판매되는 셈이다. 누적 판매 순매출이 3억5400여 만 원으로 2년간 3800만 원의 판매금을 정산받은 상인도 있다. 대형마트가 모바일 앱 기반으로 식료품을 배송하는 온라인쇼핑몰에 매출을 뺏긴 것을 감안하면 망미중앙시장의 변화는 놀랄 만하다.

‘망미장터’ 성공 비결은 변화하는 유통소비 트렌드에 부응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당일과 새벽배송서비스는 물론 온라인쇼핑몰에선 찾아볼 수 없는 퀵서비스를 하고 있다. 소비자는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물품을 바로 받아 편리하다. 다양한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전통시장의 장점을 살린 것이다. 배달서비스 가능 지역도 처음에는 수영구와 연제구에 한정됐으나 다른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일반 식료품은 물론 생활 심부름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그래서 ‘망미장터’는 지역상권 발달과 주민 삶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여러 설문조사에서 전통시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이유로 주차난이 꼽혔다. 대안으로 온라인쇼핑몰을 강화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부산시가 2022년 전통시장과 식료품점을 아우르는 공공 배달앱을 만든 것도 이런 맥락이다. 초기에는 1만2000여개 업체가 등록하며 순항했으나 소비자의 외면으로 지난 5월 폐지됐다. 2년간 4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공급자 중심 운영 방식으로 실패했다. 반면 ‘망미장터’는 전통시장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가격·원산지·카드결제 여부 등을 명확히 표시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다. ‘망미장터’의 성공은 온라인 활성화가 전통시장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전통시장에서도 다양한 혁신이 이뤄지길 바란다. 부산시가 전통시장을 살리려면 시설 개선뿐 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의 전자상거래 교육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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