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을 준비할 때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대형 마트보다 20% 가까이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은 지난 4∼8일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에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해 가격 비교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9.4%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올해 4인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때 평균 29만 5939원이고, 대형마트의 경우 평균 36만 7056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에서 품목을 구매하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경우보다 7만 1117원(19.4%) 덜 드는 셈이다.
전통시장에서는 가격을 비교한 27개 조사 품목 중 무려 21개 품목이 대형마트보다 더 저렴했다. 특히 도라지(깐 것)와 고사리의 경우 전통시장 가격이 대형마트 가격과 비교해 각각 64.5%, 63.8% 쌌다. 이 밖에 숙주, 대추, 동태포 가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40% 이상 저렴했고, 소고기(탕국용)와 밤 가격도 30% 이상 가격이 낮았다.
지난해 추석 제수용품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29만 5668원에서 29만 5939원으로 0.1% 상승했고, 대형마트는 36만 3085원에서 36만 7056원으로 1.1% 상승했다.
사과, 배 등 과일류는 장마와 폭염 영향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육류는 사육과 도축마릿수 증가로 가격이 하락해 추석 제수용품의 가격변동은 전년에 비해서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소비자가 추석 선물을 고를 때 실용성을 우선시 하는 성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가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추석 구매 예정인 선물(중복응답)로 ‘상품권(37.7%)’과 ‘과일 선물세트(37.7%)’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상품권은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선호도가 3.4% 늘었다. 롯데 측은 실제 상품권 거래규모가 매년 증가 추세라고 덧붙였다.
선물 가격대(중복응답)로는 ‘5만~10만 원(31.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3만~5만 원(25.0%)’, ‘10만~20만 원(22.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유통업계는 1만 원 미만 초저가부터 10만 원대 이상 고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SPC삼립의 전통 떡 프랜차이즈 브랜드 ‘빚은’은 최저 2000원대 부터 최고 12만 원까지 가격별로 선물세트 25종을 선보였다. ‘소원성취 답례세트’는 부담 없이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2000원부터 5000원까지 가격을 책정했다. 해당 세트는 약과 설기와 송편, 슈만주(만주 모양의 슈), 동물모양 설기(토끼, 호랑이) 등 전통 떡과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젊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SPC삼립 측은 설명했다.
동원홈푸드 역시 10만 원 미만부터 120만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명품 정육세트를 선보였다. 특히 고물가에 가성비 높은 선물을 찾는 소비자를 겨녕해 10만 원대 실속형 세트 물량을 지난 설보다 20% 늘렸다.
실속형 세트는 한우 1등급 등심, 안심, 채끝살로 구성된 ‘동원 한우냉장 구이 3호 세트’와 호주산 LA갈비 2.3kg으로 구성된 ‘LA갈비 세트’ 등이 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