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인터뷰] “지역 대표 축제로 정착 뿌듯… 다음 달 많은 시민 참여 기대” 천동식 명지시장 전어축제위원장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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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인터뷰] “지역 대표 축제로 정착 뿌듯… 다음 달 많은 시민 참여 기대” 천동식 명지시장 전어축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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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08-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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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축제 개최 아이디어 제안
코로나19·일본 오염수 역경 극복
전어, 기름기 많고 뼈도 연해 인기
주차난·행사 예산 부족 등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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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시장. ‘제23회 부산 명지시장 전어축제’ 준비를 맡고 있는 천동식 전어축제위원장은 “고객 사은 대잔치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큰 축제로 발전할 줄 몰랐다”며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1958년 부산 강서구에서 태어난 천 위원장은 명지시장에서 1982년부터 43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삼촌도 명지시장에서 생선 장사를 했을 만큼 명지시장과 인연이 깊다. 그는 자신을 ‘강서구 토박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명지시장을 전국에 알린 ‘명지시장 전어축제’를 처음 기획한 것도 천 위원장이다. 2001년 당시 명지시장 상인회 총무로 일하며 ‘명지시장을 찾는 고객에게 전어를 대접하자’는 아이디어를 처음 냈다고 한다.

“당시 비브리오균이 퍼져서 전국적으로 수산물 불신이 강했습니다. 돌파구를 모색하다가 무료로 전어를 시식할 수 있는 행사를 열어 명지 앞바다는 안전하다는 걸 알리려고 했습니다.”

당초 단발성으로 생각한 행사는 큰 호응에 힘입어 매년 3만여 명이 찾는 대규모 축제로 발전했다. 바다와 낙동강이 만나는 곳에서 자라서 기름기가 많고 뼈도 연한 전어 덕분이라는 게 천 위원장의 설명이다. 물론 그도 2001~2012년까지 총무, 축제위원장 등으로 축제가 정착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코로나19로 축제 명맥이 흔들리던 2022년, 그는 다시 위원장을 맡았다. 2020년과 2021년 축제가 연달아 취소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축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시점이었다. 그는 강력하게 축제 필요성을 강조하며 2001년 때와 마찬가지로 개최 준비를 서둘렀다.

“무엇보다 3년을 내리 쉬면, 시민들에게 명지시장 전어축제가 잊힐 것을 제일 많이 우려했습니다.”

천 위원장은 축제 사상 처음으로 전어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며 불안을 잠재웠다. 전어 시료를 채취해 부산보건환경연구소에 방사능 검사를 의뢰하는 등 ‘안전한 전어’를 강조했다. 이 덕분에 2022년 축제도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지만, 위원장으로서 해결할 숙제도 남아있다. 축제가 열리는 명지시장 주위로 주차장이 적은 탓에 축제 때마다 만성적인 주차난이 발생하고 있다.

해마다 축제 개최에 필요한 예산이 증가하는 것도 걱정거리다. 구청 예산 지원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벤트 회사 대금, 출연자 섭외 비용 등 축제와 관련한 모든 비용이 매년 무섭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상인들 힘만으로는 축제를 이어가기가 벅찬 게 사실입니다.”

위원장으로서 힘든 순간도 많았으나 그는 축제에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축제로 명지시장 인지도도 올라갔고, 이 덕분에 강서구에서 유일한 전통시장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 달 예정된 축제는 지역민과 지역 상인이 화합하는 장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신도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걷기대회, 노래자랑, 어린이 미술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도 전어축제를 찾는 시민들에게 품질 좋은 전어를 대접할 테니 많이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